복식부기로 가계부 작성하기 @후잉가계부

복식부기로 가계부를 쓰는 이유

 

가계부는 전부터 간간히 써오고 있었다.

그 히스토리를 살펴보자면 가계부의 종류도 꽤나 다양해서, 

 

1) 내 순수 생활비(용돈)의 출처만을 기재하는 방식

2) 모든 수입과 비용을 모두 기재하는 방식

3) 캘린더 노트에 기재하는 방식

4) 엑셀 기재 방식

5) 연습장 끄적이기

등등 그 때 느꼈던 필요에 의해서 필요한 방식으로만 2-3개월씩 기재하다가 중단하곤 했다.

 

그러다가 이제 정말로 자산을 불려보겠다고(빚을 빨리 갚자고) 마음먹고 나니, 제대로 된 가계부 작성이 필요했다.

그저 1-2년짜리 가계부가 아니라 10년 안에 순자산 10억을 만들겠다는 10 in 10 목표를 위해서라도 내 재무구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기록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10 in 10을 생각하다보니, 이건 그냥 내가 돈을 많이 모아야지 하는 개념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회사를 경영한다는 마인드가 요구된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나라는 회사를 잘 경영해서 수익을 많이 내고, 빚을 영리하게 상환하면서 자산을 불려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와 같은 재무제표가 필요하다.

 

복식부기는 그런 관점에서 나처럼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가계부다.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는 일반적인 가계부에서 나아가서, 나에게 흘러들어온 돈이 어떤 식으로, 어떤 자원으로 나에게 투입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본과 부채와 순 자산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한달이 지나고 나면 내 순자산이 늘었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금흐름도 추적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주식 등의 금융소득이 내 기본지출을 넘어서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복식부기를 제대로 배워두면 나중에 세금 처리를 할 때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하는 김에 제대로 알아두고자 했다.

 

후잉가계부는 유료다

 

예전엔 뭘 하든간에 장비먼저 갖추고 하려는 바람에 쌩돈 날린적이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이젠 무슨일을 하든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작하려고 했다.

특히 가계부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는데 굉장히 인색해지게 되는데, 돈을 모으려고 돈관리하려는데 돈을 써야 한다는 아이러니함이 직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후잉가계부라는 존재를 구글링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저기 맛들리고 나면 나는 계속 결제할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무료로 배포되는 엑셀 복식부기 가계부들을 여러가지 다운받아서 해봤는데, 수식들도 잠금이 되어 있고 무엇보다 내가 그 엑셀파일을 장기적으로 축적해 나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그냥 구경이나 일단 하자 싶어서 후잉가계부를 설치했는데, 6개월은 무료랜다.

첨엔 방법을 몰라서 이거 안쓰려고 했는데, 일단 기본 세팅을 하고 보니 앞으로 몇년은 쭉 쓰게 될 것 같은 직감이 왔다.

 

가계부에 돈쓰는게 아까울지라도, 복식부기 가계부에 관심이 있다면 속는셈 치고 일단 한번 써보시라.

6개월 무료라 하더라도 이 가계부를 계속 쓸지 말지는 3일이면 결정난다. 

돈주고 사려고 해도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 찾기는 힘들다. 

 

[2021. 7. 기준 월 3,900원 / 연 39,780원]

 

https://whooing.com/?gclid=CjwKCAjwi9-HBhACEiwAPzUhHHZyn4zuoKQPVQJXiHhMfhQejlf3M--npRkJJXuxtJ8z3u4vWf5I6BoCGScQAvD_BwE 

후잉가계부

 

후잉가계부 초기 세팅방법

 

처음에 후잉을 때려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튜토리얼의 부재였다.

예전 글을 보면 튜토리얼이 있다고 하던데, 나는 전혀 볼 수가 없었고 도움말에서 복식부기의 개념에 대한 설명만 있었다.

 

복식부기라는 어마무시한 프로그램이 튜토리얼 하나 없이 나를 방치하다니,,몇번 클릭해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다른걸로 갈아타려고 했으나, 일단 세팅이나 제대로 해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초기세팅에서 해줘야할 건 딱 두가지다.

1. 계정, 항목 설정

2. 계정별 기초잔액 설정

 

이 두가지만 설정해두고 나면 가계부따위에 저절로 애착이 생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계정, 항목 설정

 

후잉 앱이나 웹 > 환경설정에 들어가서 자산, 부채, 수입, 지출 등 각 항목별로 계정과 아이템을 설정하면 된다.

예시로 나는 자산 부분을 아래처럼 설정했다. 

주황색 굵은 글씨는 그룹이고, 흰글씨는 그냥 일반 항목이다.

일반 항목들을 모아서 그룹을 별도로 설정하는 건 아니고, 그룹 생성한 다음에 그냥 그 그룹 하단에 항목들을 배치시키면 된다. 

다른건 쉬운데 이 인터페이스가 어색해서 그룹설정 하는데 한참을 헤맸다.

 

 

예시로 하나를 더 보여드리자면, 나는 수익 계정은 아래처럼 설정했다. 사업소득, 금융소득 팍팍 늘었으면 좋겠다^^

 

 

2. 기초자산 설정

 

이걸 할 줄 몰라서 후잉을 그만둘 뻔 했다.

계정 설정을 모두 끝마쳤으면 왼쪽 메뉴에서 거래입력에 들어간다.

 

 

하단으로 쭉 내려가면 내가 만든 계정 '아무개'의 기초잔액이라는 항목들이 생성되어 있다.

여기서 커서를 갖다대면 오른쪽에 수정 버튼이 있다. 

수정을 누른 다음 들어가서 금액을 설정하면 그게 '아무개' 계정의 초기 금액으로 설정된다.

 

 

즉,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모든 자산이 0인 사람은 없으므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내 기초자산들을 이런식으로 각 계정별로 입력해 주는 작업이다.

 

여기까지만 하면  한 70%는 끝난다.

나머지는 매일 거래항목들을 입력하면서 후잉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주는대로 설정하면 된다.

 

쓸데 없는 팁

 

후잉에 있는 게시판에 들어가면 월말결산이라는 탭이 있다.

여기 들어가면 후잉을 사용하는 다른 유저들이 매달 결산내역들을 공유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서 내 계정들을 구축하는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초기에 설정을 다 하고 나면 나중에 바꾸는게 번거로울 수 있으니, 시간내서 하는 김에 다른 사람들의 결산 내역을 보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취합해서 계정을 세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테크/경제 탭에도 좋은 정보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으므로, 짠테크나 돈모으기로 혼자 외로워하지말고 해당 게시판을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