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번 포스팅에서 연봉상승을 위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을 수립했다.
https://for-10-years.tistory.com/38
이번 포스팅에서는 KPI 점수 관리 및 팀장님의 마음에 쏙 드는 업무처리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짜보려고 한다.
KPI란?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를 말한다.
경영학, 인사관리적 측면에서 KPI의 학술적인 의미와 이론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여기서는 "연봉"의 측면에서의 KPI에 대해서만 논하고자 한다.
아래 서술하는 내용은 필자가 근무중인 회사를 기준으로 하며, 대부분의 대기업은 유사한 시스템인 것으로 알고 있다.
KPI는 회사에 따라서 MBO, OKR 라고도 하나, 인사팀에서 당신의 부서와 당신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점수체계라는 점이서는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아래에선 KPI로 통칭한다.
KPI는 인사팀에서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사규에서 그 기준을 자세히 정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회사원은 반드시 사규를 통해 KPI 기준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보통 인사규정, 평가규정, 근무규정 등을 살펴보면 있을 것이다.
KPI 는 정량지표와 정성지표가 있다.
정량지표는 내가 한 업무를 점수로 수치화한 것으로, 보통 업무난이도/업무처리기간/수익성(목표수익률 달성여부) 등 각 부서별 업무에 따라서 수립되어 있는 기준이 있다.
즉 나의 회사에서의 업적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나마 가장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것은 이 정량적 KPI 점수뿐이다.
정성지표는 보통 부서장의 평가로 이루어지고, 정량지표와 정성지표가 합쳐서 나의 KPI 점수를 산출하게 된다.
KPI가 중요한 이유
통상적인 회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측정하여 이를 바탕으로 다음해의 연봉이 소폭 연동되는 시스템(a.k.a. 성과연봉)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업과 같이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좌우되는 업무가 아니라면, 본인의 연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승진'과 '연봉상승(성과연봉 상승)' 이라고 할 수 있다.
승진은 연봉밴드 자체를 가장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일정기간의 근속연수를 채워야 승진요건을 충족할 수 있고, 회사의 사정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간의 목표로 하기에는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다.
회사에서 매년 정해지는 연봉상승률 또한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 영역의 것이므로 제외해야 한다.
결국 내 전략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성과연봉"이고, 이 성과연봉이 KPI를 바탕으로 정해진다.
성과연봉을 결정하는 것은 "부서 성과(부서 KPI)" + "개인 성과(개인 KPI)" 이다.
즉, 부서성과는 내 성과연봉의 범위를 어느정도 정해주는 역할이고, 개인성과는 그 범위 중 내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위치를 콕 찝어주는 역할을 한다.
상사에게 개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 앞서 KPI 점수 자체가 중요한 이유는,
1. 부서 전체의 KPI 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고
2. 부서 전체의 성과를 높여주는 사람이 팀 내에서 능력있는 사람이며,
3. 부서장/본부장이 아무리 나를 미워해도 계량화된 수치인 KPI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실력이 아무리 좋으면 인성이 개차반이라도 회사생활에서는 어느정도 먹고 들어갈 수 있는게, KPI 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KPI 점수를 잘 받는데에는 실력보다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PI 점수 따기
KPI 점수 따는 방법은 부서마다 당연히 다르므로, 앞서 말한 사규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
내가 속한 부서는 "업무처리 속도"와 "난이도"가 생명이다.
그러므로 나의 전략은 어려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다.
1. 난이도
업무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부서장이 배분해주게 된다.
하지만 이 배분 자체가 랜덤한 것이 아니라, '팀장이 생각하는 그 사람의 능력(나의 절대적 능력 아님 주의)'을 기준으로 배분하는 것이므로, 높은 난이도의 업무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처리하는 업무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내가 어려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고,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점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내가 세운 전략은 이렇다.
* 부서장이 기존에 처리했던 업무를 숙지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문체, 보고방식 익히기
* 업무처리 후 제출하기 전 +a 가 될만한 요소 한가지를 고민해서 추가하기
* 처리한 업무에서 부서장이 질문할만한 것 1-3가지 추려서 답변 준비하기
특히 부서장의 업무처리방식을 익히고 부서장의 어법을 구사하는 것은 업무를 가장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나는 하루에 한 건씩 부서장 기처리업무, 보고서 등을 워드로 필사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 잘하는 법, 보고서 잘 쓰는 법 같은 책이나 영상을 백번 보는 것 보다, 부서장이 했던 업무 하나를 더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훨씬 회사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 팀장이 예리한 척(?) 던지는 질문은 자기가 아는걸 위주로 물어보기때문에, 팀장이 했던 업무와 그 내용을 파악하면 팀장이 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질문에 대답을 잘 할 수 있다^^.
2. 업무처리 속도
업무처리속도는 실력보다는 사실 테크티컬한 방법이다.
속도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속도에 관해서도 부서내에 수립한 기준이 있는지 우선 살펴보아야 한다.
필자의 경우는 영업일기준 5일 내에 처리하는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므로, 부서장의 승인을 받는 것 까지 고려하면 3영업일 이내에만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쉬운 업무는 그때 그때 처리해버려야, 어려운 업무가 들어왔을 때 3일 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어려운 업무 여러가지가 경합했을 때는, 차라리 전략적으로 새로운 업무를 3일 내에 처리하고, 이미 기간이 도과한 업무는 차라리 그 다음 점수로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속도 측면에서는 여우같이 계산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정리
일 잘하는 사람이 점수 잘받고 돈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얘기를 길게 한 것 같지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규를 통해 KPI 기준을 명확히 파악하라
2. 팀장이 기처리한 업무를 스터디해서 팀장 마음에 드는 업무처리방식을 익혀라
3. 업무처리속도를 똑똑하게 계산해서 지켜라
무슨이유에서건 부서장이 나를 개인적으로 미워한다손 치더라도 절대적으로 KPI의 정량점수가 높은 사람에게는 낮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팀장이 보기에 얄미울 정도로 내 점수를 챙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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